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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암은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그 당시 흥행한 작품이었다. 집에 혼자 있었는데 갑자기 공포영화가 생각나서 보았다. 기괴한 장면들이 튀어나올 때마다 온몸에 닭살이 돋았다. 화면에서 눈을 바로 돌려버리고, 소리를 질러버릴 정도로 오금이 저렸다. 등장인물들의 연기력, 긴박한 줄거리, 생생한 촬영장소, 깔끔한 결말이 여운이 남는다.
매력 있는 등장인물
영화 <곤지암>은 파운드 푸티지 형식의 공포 영화이다. 배우들이 직접 촬영하는 방식으로 페이크 다큐멘터리형식이다. 리얼리티영화답게 등장인물들의 매력도 다양했다. 등장인물들 대부분 얼굴이 안 알려진 신인배우들을 캐스팅하였다. 또한 주연 멤버 7명 중 '샬롯'을 제외하고 모두 배우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다. 영화보다 나중에 방영된 드라마 <더글로리>에서 훌륭한 악역을 보여준 박성훈,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몰입감 높은 위하준, 훌륭한 연기력으로 뛰어난 작품들에 나오는 박지현, 작품과 녹아드는 반전매력의 오아연, '샬롯' 역할을 맡아 개성 있는 캐릭터를 잘 보여줘 큰 호평을 받은 문예원, 극 중 분위기를 환기시켜 주는 유제윤, 멘트를 하며 극을 이끌어나가는 역을 잘 소화한 이승욱. 그 외 조연역에서 병원장역을 맡은 박지아는 현재 엄청난 연기력을 인정받아 눈에 띄는 배우이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개성이 잘 드러났고, 캐릭터가 확실하게 잡혀있어, 작품에 한층 더 몰입감이 배가 된다. 귀신 역 또한 다양하다. 소름이 끼치고, 섬뜩하고, 깜짝 놀라게 하는 표현력이 생생하게 담겨 개인적으로 극찬한다.
역대급 리얼리티 줄거리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놀이공원, 체코의 세들렉 납골당, 일본의 아오키가하라 숲, 토고의 동물부적 시장, 멕시코의 인형의 섬, 일본의 군함도를 포함하여 CNN 선정 7대 소름 끼치는 장소 안에 대한민국의 곤지암 정신병원이 있다. 1996년 폐원한 후로 지금까지도 공포주제가 되는 병원으로써 외관부터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이 병원의 원장과 환자들의 행방, 알 수 없는 사건 사고들이 화제가 되고 각종 매체에 402호가 절대 열리지 않는 문으로 소문이 났고, 학생 둘이 영상을 찍으며 담력체험을 하다 행방불명이 된다. 대박을 감지한 유튜버 '호러타임즈'는 멤버들을 모집했다. 그렇게 7명이서 유튜브 생중계를 하기 위해 곤지암 병원으로 향한다. 경비가 삼엄하고, 경찰의 순찰에 긴장감이 더해지고, 리더 하준은 혼자 어두운 산속 텐트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며 다른 멤버들은 카메라를 장착하고 병원에서 진행이 시작된다. 입장하자마자 두근거림과 동시에 장난스러운 분위기는 사라지고, 싸늘한 기운이 맴도는데 바람이 없는 곳에서 문이 갑자기 저절로 닫히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난다. 또한 다 같이 강령술을 진행하는데 촛불이 저절로 꺼지고 천장에 달아둔 방울들이 마구 흔들려 모두 놀라 도망을 친다. 숨을 돌리는 사이, 남자 주력멤버인 성훈과 승욱은 하준과 몰래 통화를 하며 자신들이 만들어서 속인 것을 기뻐했다. 그대로 멤버들이 모여 다른 방을 둘러보는데 지현과 샬롯이 아까 봤던 인형의 위치가 바뀌었다는 것을 소리치며 말한다. 승욱과 성훈은 이 부분을 놓치지 않고, 인형을 만지고 촬영한다. 지현과 샬롯은 소리치며 밖으로 도망치고, 샬롯이 저주받았다며 소리친다. 혼돈스러운 상황에서 하준이 모두를 안심시키며 다시 다른 방을 둘러본다. 그사이 제윤과 아연은 402호의 문을 열기 위해 힘을 쓰고 있다. 지현, 샬롯, 승욱, 성훈은 나무로 된 1인용 감옥 같은 것들이 잔뜩 있는 방에 왔다. 승욱은 감옥에 팔을 넣어 빨려 들어가는 연기를 하며 또 지현과 샬롯을 놀리려고 한다. 지현과 샬롯의 울부짖었고, 지현이 감옥에 팔을 넣자 실제로 누군가 팔을 당겼고, 팔에 상처가 생긴다. 결국 둘은 방송을 포기하고 병원밖의 텐트로 향한다. 승욱과 성훈은 자신들이 꾸며낸 것이 아닌 실제로 기이한 현상을 목격하여 당황했지만 끝까지 촬영을 이어갔다. 그러다가 목욕실 옆방의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둘은 방에서 공포에 질렸고, 결국 실신한다. 도망치던 지현과 예원은 산속에서 같은 곳을 돌다가 지현이 소름 끼치는 귀신으로 바뀌어 예원을 겁에 질리게 한다. 예원은 끝까지 도망치지만 어딘가에 갇혀 끔찍한 사람형체를 눈앞에 두고 도망치려다 어디론가 빠르게 끌려간다. 성훈이 눈을 뜨고 제윤과 아연을 찾아 도망치려 하는데 탁구공 소리가 들린다. 후에 402호로 빨려 들어가 모두 지현처럼 귀신의 모습처럼 변하게 된다. 한편 하준은 유튜브 시청률을 포기하지 못해 혼자서 병원으로 향한다. 402호의 문이 열려있고, 안으로 들어간 하준은 거울을 보다가 굳어버린다. 잠시 후 등뒤로 무언가 부딪쳤고, 귀신의 얼굴이 나오며 하준은 끝이 난다. 마지막 승욱은 정신을 차려보니 휠체어 묶여있었다. 천천히 402호 문이 열리고 빠르게 빨려 들어가는데, 양옆 각방의 작은 창문으로 귀신들이 승욱을 쳐다보며 막을 내린다.
소름 끼치는 촬영장소
<곤지암> 실제 촬영장소는 부산의 폐교를 완벽하게 리모델링하였다. 각 분야의 전문가를 섭외하여 실제와 똑같이 재현하였다. 또한 오래된 정신병원의 벽이나 질감등을 구현하였고, 온갖 오래된 소품을 활용해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영화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실제로는 없는 지하층을 만들었다. 전쟁 때 폭격을 맞은 분위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 망치로 부수고, 쓰러뜨리고, 망가뜨렸다. 목욕탕도 옛날 건물처럼 설계하여 특유의 분위기를 잘 살려내었다. 이 영화에서 중요한 402호는 제작진들과 감독이 엄청나게 고민하여 꾸며냈다. 문에 있는 기괴한 글씨와 그림, 자국들을 일일이 그렸고, 안쪽 공간은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지만 열리지 않는 문 때문에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베일에 쌓여있는 느낌을 주었다. 그 공간의 특색을 잘 살려내기 위해 많은 심혈을 기울여 작품 내에서 다양한 연출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