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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이 영화의 제목만 봤을 때 뭔가 일본영화인 줄 알았다. 한국 영화라는 것을 알고 포스터를 살펴보다 거울의 남자를 보고 내용이 궁금해졌다. 이 방이 무슨 방이길래 영화의 소재로 썼는지 궁금해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 다큐 형식이라 너무 리얼해서 실화로 느껴질 정도의 공포를 느꼈다.

     

    극단적인 공포, 저주받은 마루이 비디오 줄거리

    '마루이 비디오'는 2023년 개봉된 한국의 공포 영화이다. 이 영화는 주인공 감독 김수찬 PD가 동료들과 함께 다큐멘터리를 찍는 내용이다. 대한민국 검찰청 지하에는 공개하기에는 너무 끔찍한 사건들의 비디오를 보관한다고 한다. 그것이 마루이 비디오다. 그중 하나가 1992년 부산의 여관에서 여자친구를 죽인 한 남자의 모습이 담겨 있다. 김수찬 PD는 이 내용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아 다큐멘터리를 찍기로 결심한다. 검찰청에 부탁하여 지하에서 자료를 찾아보았는데, 오래전 기록은 폐기한다고 하여 자료를 찾기 어려웠다. 온갖 폐기장을 뒤져보았지만 나오지 않아 방법이 없었다. 수소문 끝에 오래전 여관 사건을 담당하던 이미 세상을 떠난 은퇴한 검사의 본가를 찾아가 비디오 사본을 입수한다. 비디오를 돌려 보던 중 흥미로운 사실은 그 비디오의 사건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발생당일 찍힌 방에 거울이 하나 있었는데 거울에 남학생의 얼굴이 찍힌 것이다.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그런 학생이 찍힐 일이 없었고, 방에 들어온 흔적도 없다. 다큐멘터리 팀은 여관 주인을 찾아가 취재를 하였다. 부산의 아미동에서 이곳으로 이사와 여관 건물을 샀다고 주장한다. 부산 아미동에서 일가족이 죽은 사건이 있었는데, 아들의 짓이라고 한다. 다큐팀은 아미동으로 찾아가 사건의 집을 수색한다. 여기자가 사진 하나를 발견하는데 비디오 속 남학생의 모습과 일치한다. 다큐팀은 이 사건을 계속해서 취재했지만 주위에서 이상한 현상들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아무도 없는 취재실의 카메라가 저절로 켜지고, 모니터에 전화가 울린다. 다큐팀은 비디오를 분석하던 중 이 남학생이 나오는 시점에 "아버지"라고 들리는 정체 모를 소리를 듣는다. 끊임없이 취재를 하던 도중 여기자가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하고, 무당을 섭외하여 굿을 벌인다. 다큐팀이 거의 사건의 진실에 다가갔을 때였다. 야심한 밤, 아직 일을 하고 있는 다큐팀. 여기자에게서 영상통화가 온다. 여기자는 이상행동을 보이고, 잘못됨을 느낀 다큐팀 동료들은 집으로 찾아가지만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을 확신하게 만드는 주위 현장이었다. 어두운 산속까지 그녀를 찾아가게 되고 그곳에서 혼란스러운 일을 당한다. 마지막에 과거 여기자가 취재를 하기 전 내용이 나오는데, 다큐팀이 그토록 찾기 어려웠던 사건의 비디오 원본을 택배로 받은 여기자가 나오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지 미스터리로 남아 내 생각대로 결말을 추측하게 된다.

     

    실화인가, 허구인가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페이크다큐 형식으로 찍은 허구이다. 파운드 푸티지 형식으로 리얼리티를 살려 직접 찍은듯한 느낌의 영화로 관객들에게 실화처럼 느끼게 하는 장르의 영화다. 영화에서 나오는 여관사건이라는 비슷한 사건은 있지만, 실제 존재하는 사건이 아닌 만들어낸 사건이다. 실제 검찰청 지하에도 저런 비디오를 보관하는지는 관리자만 알겠지만,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필자도 실제 영화를 보고도 너무 실화 같은 내용에 직접 조사까지 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디오를 찍는 과정의 다큐멘터리처럼 찍혀 한참을 찾아보았다. 만약 실제였다면 무서워서 혼자 있지는 못했을 것 같다. 거울에 나오는 소년은 별로 무섭지 않았는데 여기자의 귀신 들린듯한 연기와 연출이 소름 끼쳤다. 1990년대를 재현하면서 실제로 내 주변에서 일어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하였다. 영화적이지만 경찰들이 밝혀내지 못한 진실을 다큐팀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집요하게 파내어 진실을 파헤쳤고, 모든 조각을 맞춰내어 범인을 잡아내었다. 그 과정을 통해 소름 끼치는 공포를 극대화시킨 부분에서도 감탄을 자아냈다. 실화는 아니었지만, 크게 느낀 것이 하나 있다. 

     

     

    물건을 함부로 만지지 않는 것이다. 귀신이나 무당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물건을 함부로 만져 저주받는다는 장면이 너무 생생했다. 사람의 뇌는 자신이 믿는 것을 계속해서 믿는다고 들었다. 허구적이라도 내가 믿는다면 보이거나 만져지는 느낌이 들 것 같다. 이 영화를 보고서 바로 느끼진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조금씩 생각나는 공포가 이 영화의 매력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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