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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지루한 일상을 채워줄 무서운 영화를 찾게 된다. 오늘은 미스터리 영화 곡성에 대해서 글을 써보려고 한다. 영화의 전체적인 해석을 해보고 결말, 숨겨진 비밀들을 파헤쳐보니 더욱 흥미로웠다. 공포 영화의 특성상 실제 지역이나 장소의 이름을 제목으로 하면 흥행한다는 공식이 생겼다고 한다. 때문에 촬영지가 더 친숙하게 느껴진 것 같다.
미스터리 공포 영화 곡성 해석
영화를 끝까지 다 봤다면 머릿속이 복잡할 것이다. 의도적으로 그렇게 만든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를 직접 주관적으로 해석해 보고 이해한다면 더 소름이 돋는다. 곡성의 제목은 '울음소리'를 뜻한다고 한다. 그 울음소리가 전반적인 분위기를 지배하고, 마을의 고통과 절망을 상징한다. 곡성은 어두운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지만,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기도 하다. 영화의 마지막 종구는 끝까지 딸을 생각하는 아빠의 모습으로 나와 마지막까지 선한 힘으로 악마를 물리치겠다는 집념을 보여준다. 종구(곽도원)는 겁이 많고, 평범한 시골의 경찰관이다. 주변에서 알 수 없는 살인 사건들이 일어나고, 처음엔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았지만 점차 그 존재를 의심하면서 확신을 가진다. 하지만 수상한 인물들을 섣불리 믿지 못하고, 어떤 것이 선과 악인지 구분하기조차 힘든 상황에 빠진다. 이것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 모두 헷갈렸을 것이다. 의미심장한 말들과 알 수 없는 현상들, 눈에 보이는 것들이 종구의 믿음을 시험하는 듯했다. 종구는 딸을 위해서라면 몸을 아끼지 않았다. 무당으로 등장하는 일광(황정민)에게도 돈을 아끼지 않고, 귀신의 퇴치를 부탁하였다. 자신이 망가지더라도 아빠로서 헌신적인 모습이 드러났다. 종구를 통해서 의심과 불안을 느끼면서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무명(천우희)은 종구에게 모습을 드러내며 살인사건의 목격자로 등장한다. 무명이 선한 존재인지 악한존재인지 혼란스러운 상황이 계속된다. 마지막까지 본다면 무명은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일 것 같다는 추측을 할 수 있다.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집에는 해골모양의 꽃들이 걸려있었는데, 무명이 악마로 부터 보호하기 위해 걸어놓은 꽃이 보호에 실패하여 해골모양으로 시들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외지인(쿠니무라 준)은 마지막에 악마인 것이 확인되었고, 영화의 중간중간에는 외지인과 무명이 대치하는 모습으로 자주 등장하는데 누가 악마인지 헷갈리도록 촬영되어 연출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외지인(쿠니무라 준)은 악마의 형상으로 변하면서 그 모습을 보여준다. 시체의 사진을 수집하고, 되살리는 의식까지 치렀으며, 병을 퍼트리는 행위를 하여 마을에 공포를 심어준다. 영화의 핵심 문구인 "절대 현혹되지 마라"는 관객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일광(황정민)은 귀신을 퇴치 의뢰를 받은 무당이다. 일광은 마지막 장면에서 차에 외지인이 태워버렸다는 사진들을 가지고 있었고, 종구의 가족들이 죽은 모습을 촬영하여 사진에 담는다. 이 행위는 악마처럼 사진에 영혼을 담는 것으로 해석하였다. 즉, 악마와 같은 편을 뜻한다. 일광이 옷을 갈아입는 장면에서도 훈도시를 입었는데, 한국사람이 외지인과 같은 일본인의 속옷을 입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된다. 또한 일광이 운전을 하며 곡성으로 들어올 때 왼쪽 차선을 이용하는데 오른쪽 차선을 이용하는 한국과 다르게 일본처럼 운전하는 장면이 나온다. 따라서, 그도 외지인과 같은 편이라는 것을 암시해 주는 장면들로 생각된다. 일광과 외지인이 굿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연출은 서로 대치하는 장면으로 나오지만, 둘은 같은 편이다. 일광은 종구의 딸을 악마에게 바치는 굿을 하는 것이었고, 외지인은 죽은 시체를 부활시키는 굿을 한 것이었다. 외지인이 괴로워한 이유는 무명의 등장으로 인한 것으로 추측된다. 외지인의 집에는 개가 한 마리 있는데 개가 죽은 후에 까마귀들이 먹은 후에 무명이 악마에게 접근할 수 있는 듯이 나온다. 또한 일광이 종구의 집에 있는 장독대안에서 까마귀를 발견하여 없애는데 까마귀가 무명이 악마로부터 지키는 매개체로 추측된다. 마지막에 일광은 무명으로부터 위협을 받으며 곡성을 떠나려고 하는데 차에 나방 떼들이 달라붙는다. 나방은 부활, 탈피의 의미를 가지는데 악마가 사람의 탈을 벗고, 완전한 악마로 부활한 의미를 가진 것 같다. 악마처럼 변한 종구의 딸이 일광을 보고도 가만히 있었기 때문에 악마의 편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수많은 해석들이 존재하는데, 이 영화를 보고 자신의 주관으로 해석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결말에 대한 숨겨진 비밀
이 영화는 악이 승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마지막에 딸과의 과거를 회상하는 종구의 "아빠가 다 해결할게"라는 대사로 슬픔과 희망이 느껴진다. 죽은 줄만 알았던 악마인 외지인이 동굴에서 살아있는데, 영화의 맨 처음 보여주는 프롤로그에서 누가복음의 내용을 살펴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죽은 것이 다시 살아나는 부활을 사람뿐만이 아니라 악마도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무명과 종구가 서로 대화를 하는 장면에서 무명은 그저 자신을 믿으라고 한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하는 인간이라는 점에서 믿음을 가질 순 있지만 인간은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는 존재라는 것을 알려준다. 종구는 영문도 모른 채 불행을 겪는 이러한 의심과 믿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모습을 관객들에게 잘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에 마지막에 실제 악마와 만나는 것은 무언가 홀린듯한 신도 양이삼이 되었다.
촬영지
영화에 등장하는 외지인이 낚시를 하는 강은 곡성군 곡성읍 동산리 81-2에 위치하는 섬진강변이다. 실제로 동산 낚시터라 불리며 풍경이 아름답다고 한다. 영화 촬영지 푯말을 세워놨는데 물살이 빠르고 수심이 깊으니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종구의 집은 한옥인데 고풍스러운 느낌을 잘 살려주어야 했다. 하지만 전남 곡성에서는 감독의 구상하는 집은 찾기 어려웠다. 그래서 다른 지역의 집을 찾으려고 했지만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발생한다. 한옥은 지역마다 구조가 다른데 북부지방, 중부지방, 남부지방의 특성에 맞춰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종구의 집에 적합하는 집은 함양에 있는 집을 선택하였다. 실제로 이 집의 주인분은 목사라고 하신다. 산속에 존재하는 외지인의 집은 세트가 아닌 실제 존재하는 곳이다. 곡성군 석곡면 연반리에 위치하는데 경사가 가파르고, 주변에 대나무 숲이 있다. 산속의 폐가였기 때문에 촬영이 조금만 늦어졌더라도 철거되었을 것이라고 했다. 외지인이 폭포 아래서 수행하는 장면을 찍은 곳은 철원의 3대 폭포인 매월대 폭포이다. 남부지방에서는 수심과 스케일을 채울 수 있는 폭포가 없어 철원까지 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