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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개봉했을 때 필자는 고3이었다. 모든 수험생활을 끝내고 학교에서 영화 변호인 보았다. 이 영화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그때의 나는 알지 못했다. 그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시간이 흘러 현재 서른을 바라보고 있다. 지금에서야 이 영화를 다시 본 후 마음이 무거웠다. 나는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역사를 배웠다.
영화 변호인 : 감상평
오늘날에서야 미디어에서 정치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팀을 나누고, 그 주제를 꺼내지 않으려고 한다. 이해는 가지만 이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인 것 같다. 나는 지금까지 그저 학교에서 하라는 대로 공부하고 살면 다 잘 먹고 잘 사는 줄만 알았다. 누군가는 어리석다고 할 것이다. 맞는 말이다. 영화 감상평을 쓰는 것에서 내 이야기를 쓰고 있는 이유는 하나다. 나는 나라를 믿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자면 남을 믿지 않는다. 이 영화를 다시 보면서 그저 많은 변호사 이야기 중 하나인 법을 다룬 영화라고 생각했다.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사는 송우석(송강호)이 살아가는 모습이 나온다. 돈이 없던 시절을 회상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악착같이 돈을 벌며 성공하는데 실천하는 모습과 포기하지 않는 것이 감동을 주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법조인이 되었고, 힘든 순간을 버텨내었다. 그런 그가 순탄한 인생을 걸을 수 있는 계약도 파기하고, 억울하게 빨갱이라고 몰리는 대학생들을 변호한다. 검사와 판사 경찰 그 윗사람들 등 북한과의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휴전이라는 명목하에 자신들의 정권이 옳다 여기는 어이없는 이야기. 이게 현실적으로 일어났다는 것이 믿기지 못했다. 1980년대는 내가 태어나지도 않았을 당시의 이야기다. 그러나 모두 똑같은 사람이다. 이 영화도 사람이 전하려고 하는 이야기이고 사람이라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다. 하고 싶은 말은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영화의 중간에 송우석 변호사가 하는 대사이기도 하다. 이 영화를 보고 이해하는 사람들은 억울하고 원통한 마음을 가질 것이다. 물론 영화만을 보고 논리적으로 따졌을 때 억지로 시민들을 끌고 가는 사회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어떤 당을 지지해야 나라가 잘 돌아간다 것은 누가 만들어 낸 것인가. 왜 보수와 진보를 왜 정하고 무조건 적으로 그걸 따라가야 하는가. 중간도 있지만 저 둘의 힘이 세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나는 어느 편도 아니다. 이 영화가 나온 지 10년이 지났다. 그때와는 다르지만 아직도 그때의 정권이 한 말을 믿고, 억울한 사람들을 잡아간 사람들의 말을 믿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고, 지금은 지금이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잘 모르겠지만 그냥 딱 느낀 점 하나이다. 나는 나라를 믿지 못하고, 모든 것을 의심할 것이다. 지금까지 그저 힘없는 한 사람의 영화 감상평이었다.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역사 : 실화 기반
이 영화는 실화라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야기이다. 부림사건이라 불리는 1981년 부산의 학림사건이다. 당시 독서모임을 하던 시민들을 영장도 없이 체포했고, 감금 및 고문을 하여 공산주의자로 조작하여 기소한 사건이다. 당시 부산에서 활동하던 변호사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선배 김광일 변호사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 이 사건을 맡게 되었다. 사건을 맡고 피해자 몸에 고문 흔적을 직접 보고, 검사의 협박에 더욱 변호에 심혈을 기울였다. 당시 재판과정에서 불온서적이라 불리는 책들을 모두 읽고, 결코 불온서적이 아님을 증명했다. 피해자들의 편에서 열변을 토하며 변호하였지만, 결국 법원은 검찰의 편에서 피고인 모두에게 중형을 선고하였다. 피해자들은 모두 억울한 옥살이를 하다 풀려났지만, 죄는 없어지지 않았다. 계속해서 재심을 청구하였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소수의 인원만이 33년 만에 무죄 확정을 받았고, 국가의 손해배상 책임임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들의 세월을 누가 보상해 줄까. 진정으로 벌해야 할 사람을 벌해야 하지 않을까. 이러한 억울한 사건을 그저 지나간 사건이라 생각하지 않고, 항상 올바른 길로 향할 수 있는 법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직까지도 도대체 누구를 위한 법이냐는 말이 나온다. 언제 또 비극적인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예상 못할 것이다. 그렇기에 의심을 멈출 수 없을 것 같다.